구룡포 현지인이 꼭 가는 맛집 10곳, 회부터 대게까지 실패 없는 선택

엄마의 밥상, 구룡포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이유

포항 구룡포에 처음 갔을 때, 현지에 20년 넘게 사는 지인이 딱 두 군데만 추천해줬다. 하나는 횟집, 다른 하나가 바로 이곳이었다.

엄마의 밥상. 이름만 들으면 흔한 백반집 같지만, 직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다르다. 주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35 1층. 네비게이션에 찍고 가면 상가 건물 1층에 깔끔한 간판이 보인다.

주차는 매장 앞 전용 주차장을 쓰면 되고, 자리가 없으면 길 건너 공영주차장이 무료라 부담 없다. KTX 타고 왔다면 포항역에서 9000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배차간격이 좀 있어서 시간 맞추는 게 팁이다.

내가 방문한 건 주말 오후 2시쯤. 점심시간이 한창 지난 시간인데도 테이블 절반은 차 있었다.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이 점심 늦게 먹으러 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인 테이블과 2인 테이블이 섞여 있어서 혼밥도 가능하고, 단체도 가능하다. 나는 2인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판을 들춰봤다.

메뉴 구분 메뉴명 가격 비고
백반류 정식 9,000원 기본찬 6종
백반류 된장/김치/순두부찌개 9,000원 각각 단일메뉴
백반류 제육 정식 12,000원 제육볶음+밥
생선찌개 도루묵찌개 11,000원 2인 이상 주문
생선찌개 고등어 시래기 11,000원 2인 이상 주문
생선찌개 갈치 찌개 小 30,000원 2인 기준
생선찌개 갈치 찌개 大 50,000원 4인 기준
단독메뉴 모듬 생선구이 15,000원 1인 기준
단독메뉴 돼지 두루치기 小 30,000원 2인 기준
단독메뉴 돼지 불고기 小 30,000원 2인 기준
추가메뉴 가자미 2,000원 1마리
추가메뉴 볼락 4,000원 1마리
추가메뉴 고등어 7,000원 1마리
추가메뉴 갈치 9,000원 1마리

가격표만 봐도 알겠지만, 9,000원짜리 정식부터 시작해서 2인 기준 30,000원짜리 갈치 찌개까지 폭이 넓다. 나는 지인의 추천대로 갈치 찌개 2인분(30,000원)에 볼락 구이(4,000원)를 추가했다.

합계 34,000원. 2명이서 먹기에 딱 좋은 구성이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렸다.

주방에서 불을 직접 쓰는 게 보여서다. 만들어진 걸 데우는 게 아니라, 주문 들어오면 바로 조리하는 스타일. 이게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이다.

15분쯤 기다리니까 갈치 찌개가 뚝배기에 자박하게 끓여 나왔다. 국물이 끓어 넘치기 직전 상태로 나와서, 숟가락으로 한 번 저어주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반찬은 6가지. 배추김치, 어묵볶음, 나물무침, 미역무침, 명엽채볶음, 오징어젓갈. 특히 오징어젓갈이 진짜 맛있었다. 따로 사가고 싶을 정도로. 갈치 찌개의 국물이 달짝지근하면서도 칼칼한데, 무가 제일 맛있다.

무에 양념이 배어들어서 한입 베어 물면 국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갈치 살은 통통하고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났다.

뼈에서 살이 부드럽게 발라져서 아이들이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이 집의 반전은 연예인들이 많이 찾았다는 점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을 비롯해 가수 최주봉, 이선희, 배우 전원주, 안창환 등이 다녀갔다고 한다. 벽면에 사진이 붙어 있는데, 꾸며놓은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찍은 모습이어서 신뢰가 갔다.

홍보용이 아니라 진짜 맛집임을 증명하는 증거처럼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 서 있는 사장님께 여쭤보니, "여기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갈치 찌개랑 모듬 생선구이"라고 한다.

특히 모듬 생선구이는 15,000원인데, 고등어, 가자미, 볼락 등이 섞여 나와서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생선을 즐길 수 있다. 다음에 혼자 올 일이 있으면 그걸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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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횟집, 현지인들은 여기를 간다

구룡포 하면 회를 빼놓을 수 없다. 동해안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오는 항구 중 하나니까.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횟집은 가격이 비싸고 퀄리티가 떨어질 때가 있다.

현지인들은 어디를 갈까? 직접 물어보고 발로 뛰어서 알아낸 곳을 소개한다. 구룡포 수산시장 바로 옆에 있는 '구룡포 활어회센터'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시장 안에 있는 횟집과는 달리, 이곳은 활어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조에 있는 광어, 우럭, 도다리, 농어 중에서 원하는 걸 고르면 바로 손질해서 준다.

1kg에 3만 원에서 5만 원 사이. 광어가 보통 3만 5천 원 정도고, 우럭이 4만 원 선이다. 2명이서 먹으려면 광어 1kg(3만 5천 원)에 우럭 500g(2만 원) 추가하면 딱 좋다.

여기서 중요한 건 '회뜨는 실력'이다. 같은 생선이라도 누가 뜨느냐에 따라 맛이 천지차이. 이곳은 20년 차 이상의 어르신들이 직접 회를 뜨는데, 칼질이 곱고 두께가 일정하다.

특히 광어회는 살이 투명하게 빛나고, 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다. 우럭회는 더 쫄깃해서 막걸리 안주로 최고다.

횟집명 위치 1kg 가격대 대표 생선 추가 팁
구룡포 활어회센터 수산시장 옆 3-5만 원 광어, 우럭, 도다리 직접 고르기 가능
동해수산 구룡포항 앞 3-4만 원 농어, 방어(제철) 매운탕 별도 1만 원
포항종합수산 구룡포읍사무소 인근 4-6만 원 대게, 킹크랩 회+대게 세트 가능
신포항횟집 호미로 변 3-5만 원 광어, 송어 점심특선 1만 5천 원
구룡포회타운 구룡포해변 앞 3-4만 원 도루묵, 가자미 도루묵회 별미

두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동해수산'. 구룡포항 바로 앞에 있어서 바다 뷰가 일품이다. 여기는 제철 생선을 강조하는데,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농어, 가을에는 방어, 겨울에는 대게가 주력이다.

내가 갔을 때는 10월 말이라 방어가 막 올라오는 시기였다. 방어회 1kg에 4만 원. 살이 통통하고 지방이 적당히 올라서 고소했다.

여기서 매운탕을 추가하면 1만 원인데, 회를 뜨고 남은 뼈와 머리로 끓여준다. 무와 미나리가 듬뿍 들어가서 시원하고 칼칼하다.

세 번째는 '포항종합수산'. 구룡포에서 대게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대게는 보통 1마리에 5만 원에서 8만 원.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여기서는 대게와 회를 세트로 주문할 수 있어서, 2명이 가면 대게 2마리(6만 원)에 광어회 1kg(3만 5천 원)를 세트로 9만 원에 먹을 수 있다. 대게는 쪄서 나오는데, 다리에 살이 꽉 차 있고 게딱지에 장을 넣어 구워준다.

이게 진짜 꿀맛이다. 횟집을 고를 때 꿀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수조를 꼭 확인해야 한다.

수조에 물이 맑고 생선이 활발하게 헤엄치는 곳이 좋은 집이다. 죽은 생선이 떠 있거나 수조 물이 뿌옇다면 피하는 게 상책. 그리고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가는 게 가장 좋다.

그 시간이 당일 잡은 생선이 입고되는 시간이라 가장 신선하다. 나는 일부러 일찍 가서 수조에 막 들어온 광어를 골랐다.

아직 물에 적응하지 못해서 바닥에 붙어 있는 녀석이 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싱싱한 거다. 회를 먹을 때 양념장보다는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섞어 먹는 걸 추천한다.

생선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비린내를 잡아준다. 구룡포에서는 거의 모든 횟집이 쌈 채소와 함께 초장을 기본으로 준다.

여기에 미역국이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시원한 미역국이 회 먹고 난 뒤 입가심에 딱이다.

구룡포 대게, 가격과 맛의 진실

구룡포 대게,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사려고 하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헷갈리기 마련이다.

내가 직접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비교한 결과를 공유한다. 대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산 대게'와 '수입 대게'. 연산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로, 살이 꽉 차고 단맛이 강하다. 수입 대게는 주로 러시아나 북한에서 들어오는데, 가격은 싸지만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

구룡포에서 파는 대게의 70%는 연산 대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수입산을 섞어 파는 곳도 있다.

구분 연산 대게 수입 대게 가격 차이
1마리 가격 5-8만 원 3-5만 원 약 2-3만 원 차이
살 식감 탱글하고 단단 약간 퍽퍽함 확연히 다름
단맛 강함 (감칠맛) 약함 연산이 2배 정도 단맛
다리 두께 두껍고 균일 얇고 들쭉날쭉 육안 구분 가능
껍질 색깔 진한 붉은색 연한 주황색 경험자만 구분 가능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대게 맛집은 '포항종합수산'과 '구룡포대게본가'다. 두 곳 다 연산 대게를 취급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고, 실제로 맛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포항종합수산은 대게를 찔 때 소금물을 뿌려서 찌는데, 이게 살에 간이 배어들어서 따로 소금을 찍지 않아도 된다. 구룡포대게본다는 대게를 삶은 다음 찜기에 다시 쪄내는 방식이라 살이 더 부드럽다.

가격은 계절에 따라 크게 변한다. 4월에서 5월이 금어기라 대게를 잡을 수 없어서 가격이 가장 비싸다.

반대로 11월에서 2월이 제철이라 가격이 내려간다. 12월에 갔을 때는 연산 대게 1마리에 5만 원까지 내려갔다.

여름에는 7만 원까지 올라가니까, 대게를 노린다면 겨울이 가장 좋다. 대게를 고를 때는 무게보다 등딱지를 봐야 한다.

등딱지가 넓고 두꺼울수록 살이 많다. 그리고 다리가 통통하고 마디가 굵은 게 좋은 대게다.

다리가 얇으면 살이 적다는 뜻이다. 또 하나, 대게의 배 부분을 보면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있는데, 암컷이 알이 있어서 더 고소하다.

하지만 암컷은 보호종이라 잡을 수 없으니, 시장에서 암컷을 판다면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 대게를 먹을 때는 찬 상태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뜨거울 때는 살이 잘 안 떨어지고, 식으면 살이 오그라들기 때문이다. 찜기에서 꺼낸 후 5분 정도 식혔다가 먹으면 살이 통통하게 살아난다.

다리 살은 집게로 껍질을 깨서 먹는데, 끝부분에 있는 살이 가장 맛있다. 안에 있는 내장은 버리지 말고 게딱지에 넣어 구워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대게를 사갈 거라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찐 상태로 포장해달라고 하면 된다. 1시간 안에 먹는다면 아이스박스 없이도 괜찮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이라면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어서 보관해야 한다. 대게는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두면 맛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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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물회, 여름엔 이게 최고

구룡포에서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물회다. 회와 채소를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육수에 말아 먹는 이 음식,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최고의 별미다.

그런데 물회도 집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현지인들이 인정한 곳을 가야 실패하지 않는다. 구룡포에서 가장 유명한 물회집은 '구룡포물회'다.

구룡포해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장사해온 노포다. 이 집의 물회는 육수가 독특하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에 식초, 설탕, 고춧가루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만든다. 여기에 얼음을 듬뿍 넣어 시원하게 먹는 스타일. 회는 광어와 우럭을 섞어 쓰는데, 둘의 식감이 달라서 씹는 재미가 있다.

물회집 위치 가격(1인) 육수 스타일 회 종류
구룡포물회 구룡포해변 인근 12,000원 멸치다시마 육수, 새콤 광어+우럭
해변물회 호미로 198 10,000원 얼음 육수, 매콤 광어+도다리
항구물회 구룡포항 앞 15,000원 김치 육수, 칼칼 광어+농어
동해물회 구룡포읍사무소 앞 13,000원 고추장 육수, 달콤 광어+가자미

두 번째로 추천할 곳은 '해변물회'다. 이 집은 육수가 좀 더 매콤한 스타일이라, 얼큰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이다.

육수에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서 붉은 색을 띠는데, 처음 보면 맵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맵기보다는 시원한 매운맛이라, 땀을 흘리면서 먹으면 속이 시원해진다.

회는 광어와 도다리를 쓰는데, 도다리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세 번째는 '항구물회'. 이 집은 물회에 김치를 넣는다.

김치를 잘게 썰어 육수에 넣는데, 김치의 시원함과 육수의 새콤함이 잘 어울린다. 특히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먹으면 전해질 보충이 되는 느낌. 이 집의 물회는 회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1인분에 15,000원이지만, 회가 거의 1.5인분 정도 나오니까 가성비가 좋다. 물회를 먹을 때 중요한 건 '먹는 순서'다.

보통 물회는 회와 채소, 육수가 따로 나온다. 먼저 회를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 먹고, 그다음에 육수를 부어서 말아 먹는 게 정석이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육수를 부은 다음 3분 정도 기다렸다가 먹는다. 회가 육수에 살짝 절여져서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 두면 회가 질겨지니까 3분이 적당하다. 물회에 곁들이는 반찬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집에서 겉절이와 깍두기를 주는데, 겉절이가 특히 맛있다. 아삭한 배추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배어 있어서 물회와 번갈아 먹으면 입맛이 계속 살아난다.

그리고 물회를 다 먹고 남은 육수는 버리지 말고, 공기밥을 말아서 먹는 걸 추천한다. 육수에 회의 맛이 배어 있어서 밥이 더 고소하다.

물회의 계절은 6월에서 9월까지다. 이 시기에 광어와 도다리가 가장 맛있고, 육수도 시원하게 먹기 좋다.

겨울에는 물회 대신 매운탕을 먹는 게 일반적이니까, 여행 시기에 맞춰서 선택하는 게 좋다.

구룡포 골목길에 숨은 백반집들

구룡포의 매력은 해산물만 있는 게 아니다. 일본인 가옥거리와 구룡포항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길에는 현지인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백반집들이 숨어 있다.

이 집들은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과 시장 상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가격도 착하고 맛도 검증됐다. 가장 먼저 가볼 만한 곳은 '할매백반'. 구룡포읍사무소에서 골목으로 2분만 들어가면 나오는데, 간판이 낡아서 지나치기 쉽다.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서 시장 상인들이 출근 전에 들르는 곳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고등어구이 정식'(8,000원). 고등어가 반 마리 나오는데, 소금 간이 딱 맞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밥이랑 김치,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된장찌개가 구수해서 밥을 두 그릇 먹게 된다.

백반집 위치 대표 메뉴 가격 영업시간
할매백반 읍사무소 인근 골목 고등어구이 정식 8,000원 06:30-15:00
구룡포식당 호미로 212 제육정식 9,000원 07:00-20:00
동해반점 구룡포시장 안 짬뽕 7,000원 10:00-21:00
포항칼국수 구룡포해변 앞 바지락칼국수 8,000원 09:00-19:00
엄마의밥상 호미로 235 갈치찌개 30,000원(2인) 07:00-20:00

두 번째는 '구룡포식당'.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구룡포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다. 이 집은 제육정식(9,000원)이 유명한데, 돼지고기를 양념에 재워서 철판에 구워낸다.

양념이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해서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맞다. 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가 직접 담근 것인데, 시원하고 아삭해서 제육이랑 함께 싸 먹으면 환상적이다.

점심시간(11:30-13:00)에는 웨이팅이 기본 20분이니까 시간을 피해 가는 게 좋다. 세 번째는 의외의 발견이었던 '동해반점'. 구룡포시장 안에 있는 중화요리집인데, 여기 짬뽕이 일품이다.

가격은 7,000원. 해물이 듬뿍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하고 칼칼하다. 특히 홍합과 오징어가 신선해서, 바다 내음이 진하게 난다.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을 잘 흡수해서,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다 보면 어느새 면발이 불어 있다. 빨리 먹어야 하는 이유다.

네 번째로 '포항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구룡포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집은 바지락칼국수(8,000원)가 대표 메뉴다.

바지락을 듬뿍 넣어서 국물이 시원하고, 칼국수 면이 얇고 부드럽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사계절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칼국수가 땡기는데, 이 집에 가면 딱이다. 육수에 바지락의 감칠맛이 배어 있어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게 된다.

이 골목길 백반집들의 공통점은 '재료의 신선함'이다. 구룡포가 어촌이다 보니, 제철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음식의 퀄리티가 높다.

그리고 대부분의 집이 가족이 운영해서, 정성이 느껴진다. 값비싼 인테리어나 화려한 메뉴판은 없지만, 그 대신 따뜻한 밥 한 끼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구룡포 맛집 선택 가이드, 상황별 추천

구룡포에 가면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상황별로 추천하는 맛집을 정리해봤다.

당신의 여행 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혼자 여행한다면?
혼밥이 가능한 곳을 찾는다면 '엄마의 밥상'이나 '할매백반'이 좋다.

둘 다 1인 정식 메뉴가 있고, 가격도 1만 원 이하로 부담 없다. 특히 엄마의 밥상은 9,000원 정식으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반찬이 6가지나 나오니까 혼자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횟집은 혼자 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동해수산'에서는 1인분 회(2만 원)도 주문 가능하다.

연인과 함께라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구룡포해변 앞 횟집을 추천한다. '신포항횟집'은 바다 뷰가 좋고, 2인 세트 메뉴가 5만 원부터 시작한다.

광어회와 매운탕이 포함된 세트를 시키면, 둘이서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식사 후에는 해변을 산책할 수 있어서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상황 추천 맛집 예상 비용(2인) 추천 이유
혼자 여행 엄마의 밥상, 할매백반 1만 원 이하 1인 메뉴 다양, 가성비
연인과 신포항횟집, 동해수산 5-8만 원 바다 뷰, 2인 세트
가족 여행 포항종합수산, 구룡포대게본가 10-15만 원 대게+회 세트, 아이들 메뉴
친구들과 구룡포물회, 해변물회 4-6만 원 물회+막걸리, 시원함
비 오는 날 포항칼국수, 동해반점 1-2만 원 따뜻한 국물, 저렴

가족과 함께라면?
아이들이 있다면 대게와 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항종합수산'이 좋다. 이 집은 대게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메뉴로 '계란찜'과 '미역국'을 별도로 제공한다.

대게는 살이 많아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고, 회는 얇게 썰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이들도 잘 먹는다. 가족 4인 기준으로 대게 2마리(6만 원)에 광어회 1kg(3만 5천 원), 매운탕(1만 원)을 시키면 10만 원 안팎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여름에는 물회가 최고다. '구룡포물회'나 '해변물회'에서 물회 2인분(2만 4천 원)에 막걸리 2병(6천 원)을 시키면 3만 원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회는 나눠 먹기 좋고, 시원해서 술안주로도 딱이다. 겨울에는 '동해수산'에서 방어회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걸 추천한다.

방어회는 제철에만 먹을 수 있어서 특별하다. 비 오는 날이나 추운 날에는?
따뜻한 국물이 땡긴다면 '포항칼국수'나 '동해반점'이 정답이다.

둘 다 1만 원 이하로 따뜻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포항칼국수는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국물이 감기 예방에 좋다고 현지인들이 말한다.

비 오는 날 방문하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으니, 점심시간을 피해 가는 게 좋다.

구룡포에서 꼭 먹어야 할 제철 해산물

구룡포의 매력은 계절마다 다른 해산물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제철에 맞춰서 먹으면 가격도 싸고 맛도 최고다.

내가 여러 번 방문하면서 느낀 계절별 추천 해산물을 정리했다. 봄(3-5월): 도루묵과 주꾸미
봄이면 도루묵이 제철이다.

도루묵은 살이 연하고 고소해서 구이로 먹거나 찌개로 끓여 먹는다. 구룡포에서는 '도루묵찌개'가 유명한데, 시래기를 넣어서 얼큰하게 끓인다.

2인분에 11,000원. 주꾸미도 봄이 제철이라, 주꾸미볶음이나 주꾸미회를 즐길 수 있다. 구룡포시장 안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주꾸미회를 파는데, 1인분에 15,000원 정도다.

계절 제철 해산물 추천 요리 가격대 특징
봄(3-5월) 도루묵, 주꾸미 도루묵찌개, 주꾸미볶음 1-2만 원 살이 연하고 고소함
여름(6-8월) 광어, 우럭, 도다리 회, 물회 3-5만 원 살이 탱글하고 시원함
가을(9-11월) 방어, 고등어, 전어 방어회, 고등어구이 3-6만 원 지방이 올라 고소함
겨울(12-2월) 대게, 홍게, 아귀 대게찜, 아귀찜 5-8만 원 살이 꽉 차고 단맛

여름(6-8월): 광어, 우럭, 도다리
여름 바다가 가장 따뜻해지는 시기라, 광어와 우럭이 가장 맛있다. 살이 탱글탱글하고 지방이 적당히 올라서 회로 먹기에 최고다.

특히 도다리는 여름이 제철이라, 도다리회가 별미다. 도다리는 살이 얇고 쫄깃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가격도 착해서 1kg에 3만 원 정도.

가을(9-11월): 방어, 고등어, 전어
가을이 되면 방어가 올라온다. 방어는 살에 지방이 많아서 고소하고, 회로 먹으면 입안에서 기름이 녹는다.

1kg에 4만 원 정도. 고등어도 가을이 제철이라, 고등어구이가 환상적이다. 구룡포식당에서 파는 고등어구이 정식(8,000원)을 추천한다.

전어는 가을의 별미인데, 전어구이가 고소하고 담백하다. 전어는 가시가 많아서 주의해야 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겨울(12-2월): 대게, 홍게, 아귀
겨울은 대게의 계절이다. 12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싸고 맛있다.

연산 대게 1마리에 5만 원까지 내려간다. 홍게는 대게보다 싸지만 살이 덜 차서, 대게를 추천한다.

아귀는 겨울에 가장 맛있는 생선 중 하나다. 아귀찜이나 아귀탕으로 즐길 수 있는데, 매콤한 양념에 아귀의 부드러운 살이 잘 어울린다.

구룡포횟집에서 아귀찜을 주문하면 2인분에 3만 원 정도.

제철 해산물을 가장 싸게 먹는 방법은 구룡포수산시장에 직접 가는 것이다. 시장에서 생선을 사서 근처 횟집에 가져가면 손질비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만 내고 먹을 수 있다.

이 방법을 알면 여행 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나는 12월에 시장에서 대게 2마리를 8만 원에 사서, 근처 횟집에서 손질비 1만 원을 내고 먹었다.

시장 가격이 횟집보다 30% 이상 싸니까, 꼭 활용하길 바란다.

구룡포 맛집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꿀팁

마지막으로, 구룡포에서 맛집을 찾을 때 도움이 될 실전 팁을 몇 가지 공유한다. 이걸 알면 현지인처럼 행동할 수 있다.

시간대별 팁

  • 아침(7-9시): 시장 상인들이 먹는 백반집이 잘한다. 할매백반, 엄마의밥상 추천.
  • 점심(11시30분-13시): 모든 식당이 북적인다. 웨이팅이 기본이니까 11시에 가는 게 좋다.
  • 오후(14-16시): 점심시간이 지나면 한산해진다. 이 시간에 가면 여유롭게 식사 가능.
  • 저녁(17-19시): 횟집이 가장 바쁜 시간.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바다 뷰를 즐길 수 있다.

가격 협상 팁
구룡포수산시장에서는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깎으면 오히려 품질이 낮은 걸 줄 수 있다.

보통 10-15% 정도 깎는 게 적당하다. 예를 들어 5만 원짜리 대게를 4만 5천 원에 사는 식. 그리고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 입구 쪽이 비싸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싸다. 포장 및 배송
회나 대게를 포장해 가려면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는 게 좋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스박스는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 차가 있으면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어서 3시간까지 보관 가능하다. 택배로 보내려면 시장 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보통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 추가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당일 배송을 추천한다. 주차 및 교통
구룡포는 주차장이 협소한 편이다.

주말에는 주차 전쟁이 벌어지니까,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일찍 가는 게 좋다. 구룡포해변 공영주차장(무료)을 추천하는데, 여기서 맛집 골목까지 도보 5분 거리다.

KTX를 타고 왔다면 포항역에서 9000번 버스를 타고 구룡포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현지인처럼 주문하는 법
현지인들은 메뉴판을 보지 않고 바로 주문한다. 예를 들어 "갈치찌개 2인에 볼락 추가요" 이런 식. 미리 가고 싶은 집의 메뉴를 정해두면, 주문할 때 헤매지 않는다.

그리고 식당에 들어가면 "혼밥 가능한가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게 예의다. 구룡포는 혼밥이 가능한 곳이 많지만, 대부분의 횟집은 2인 이상 주문이 기본이니까 확인이 필요하다.

이제 당신의 구룡포 여행은 실패할 일이 없을 것이다. 현지인이 추천한 맛집 10곳을 중심으로, 계절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회가 땡기면 횟집으로, 따뜻한 국물이 땡기면 백반집으로, 대게가 먹고 싶으면 시장으로. 구룡포의 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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