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시술, 3년 써본 후기 과정·부작용·가격까지 솔직하게

왜 루프 시술을 선택했을까

3년 전, 나는 산부인과 의자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던 어느 날, 친구가 "미레나 한번 알아봐"라고 말한 게 시작이었다.

그 친구는 이미 2년째 사용 중이었고, "생리량이 확 줄었고 통증도 거의 없어졌어"라고 하더라. 솔직히 피임 목적보다는 생리통 완화가 더 큰 이유였다.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알게 된 건데, 우리나라 여성들의 자궁 내 장치(IUD) 사용률은 생각보다 낮다.

2023년 대한산부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약 3-5%만이 IUD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15-20%에 달한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아마도 부정확한 정보와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구분 우리나라 IUD 사용률 유럽 평균 IUD 사용률
20대 1.2% 8.5%
30대 4.8% 18.3%
40대 6.3% 22.1%
전체 평균 3-5% 15-20%

의사 선생님은 "미레나(호르몬 루프)와 구리 루프 중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미레나는 레보노르게스트렐이라는 호르몬을 방출해서 자궁내막을 얇게 만들고, 구리 루프는 구리 이온이 정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원리다.

호르몬 루프는 생리량을 줄이고 생리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구리 루프는 오히려 생리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중요한 차이였다. 사실 이 선택을 할 때 가장 고민됐던 건 '호르몬'이었다.

임플라논(팔에 이식하는 피임 기구)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면 호르몬 부작용으로 감정 기복, 체중 증가, 여드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레나는 국소적으로 호르몬을 방출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이 훨씬 적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연구에 따르면 미레나 사용자의 80% 이상이 전신 부작용 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보고되었다. 결국 나는 미레나를 선택했다.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생리통 완화 효과가 검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인생을 꽤 편하게 바꿔놓았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시술 당일, 생각보다 간단했던 과정

시술 당일 아침, 나는 긴장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인터넷에서 본 후기 중에는 "죽을 만큼 아팠다"는 글도 있었고, "하품하면서 끝났다"는 글도 있었다.

과연 어떤 쪽일까?

먼저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자궁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다.

의사 선생님이 "자궁이 앞으로 굽어져 있어서 시술이 좀 더 수월할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자궁의 위치에 따라 시술 난이도와 통증이 달라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자궁이 뒤로 젖혀져 있는 경우(후굴 자궁)는 시술이 조금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한다.

시술 단계 소요 시간 통증 정도(1-10) 주의사항
초음파 검사 5분 0 방광이 적당히 차 있어야 함
자궁경부 소독 2분 0-1
자궁경부 고정 1분 4-5 깊은 숨을 들이마시면 도움
자궁내 거리 측정 30초 5-6 갑작스러운 쥐어짜는 느낌
루프 삽입 1분 5-7 가장 아픈 순간
전체 시술 약 10-15분 평균 5

시술대에 누웠을 때 가장 신경 쓰였던 건 '이완'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너무 긴장하면 근육이 수축해서 오히려 더 아파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명상할 때처럼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궁경부를 잡는 집게(테나큘럼)가 들어갈 때, 예상치 못한 통증이 왔다.

마치 생리통이 갑자기 10배로 심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통증은 10초도 안 갔다.

의사 선생님이 "지금 자궁경부를 살짝 잡고 있어요. 곧 끝나요"라고 말씀하셨다.

가장 아팠던 순간은 자궁 내부 거리를 재는 '사운딩' 과정이었다. 얇은 막대가 자궁 안으로 들어가면서 갑작스러운 쥐어짜는 통증이 발생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지금부터 진짜 시술 들어갑니다"라고 말씀하시고 루프를 삽입하는 순간은 오히려 덜 아팠다. 아마도 가장 아픈 순간이 이미 지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시술이 끝난 후 10분 정도 회복실에 누워 있었다. 하복부가 묵직하고 생리통 비슷한 통증이 있었지만,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간호사 분이 "오늘은 무리한 활동 금지, 내일부터는 일상생활 가능"이라고 안내해 주셨다. 퇴원할 때 계산한 비용은 다음과 같다.

미레나 기구값이 25만 원 정도였고, 시술비와 초음파 검사비 포함해서 총 35만 원 정도가 나왔다. 실비 보험이 적용되어 60% 정도 환급받았다.

구리 루프는 더 저렴해서 기구값이 5-10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예상치 못한 변화들, 부작용과 적응기

루프를 넣고 첫 3개월은 정말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인터넷 후기에서 본 "몸이 적응하는 기간"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생생하게 체험했다.

가장 먼저 찾아온 건 불규칙한 출혈이었다. 시술 후 2주째부터 시작된 갈색 냉 같은 분비물이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속옷에 자국이 묻어서 패드를 항상 착용해야 했다. 이걸 '스포팅(spotting)'이라고 부른다는 걸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알았다.

의사 선생님은 "호르몬이 자궁내막을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3-6개월 안에 안정될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시기 주요 증상 발생 비율(연구 기준) 대처 방법
시술 후 1주 하복부 통증, 경련 60-70% 진통제 복용, 온찜질
1-3개월 불규칙 출혈, 스포팅 50-80% 패드 사용, 인내
3-6개월 생리량 감소, 생리통 완화 70-80% 정기 검진
6개월 이후 무월경 또는 경미한 생리 50-60% 1년에 한 번 초음파
1년 이상 안정화 85-90% 실밥 확인

두 번째로 놀라웠던 건 감정 기복이었다. 미레나는 국소 호르몬이라 전신 영향이 적다고 하지만, 완전히 없는 건 아니었다.

시술 후 2개월쯤, 평소에는 별것 아닌 일에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예민해지는 날이 있었다. 다행히 친구가 먼저 미레나를 사용했던 사람이라 "나도 그랬어, 3개월 지나면 괜찮아져"라고 알려줬다.

실제로 4개월째부터는 감정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여드름도 생겼다.

원래 여드름 피부는 아니었는데, 턱 주변에 작은 뾰루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피부과 의사에게 물어보니 "호르몬 변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비타민 B6가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영양제를 챙겨 먹었다. 5개월쯤 되니 피부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체중 변화는 없었다. 처음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다행히 3년 동안 체중이 1-2kg 정도 오르내린 건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2021년 국제 산부인과학회지에 실린 메타분석에 따르면, 미레나 사용자의 평균 체중 증가는 0.5-1.5kg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아니라고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생리였다.

시술 전에는 7일 동안 생리대를 30개 정도 사용했는데, 6개월 후에는 3일 정도만 생리하고 양도 확 줄었다. 지금은 아예 생리를 안 하는 달이 더 많다.

의사 선생님이 "무월경이 되는 경우가 50%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 통계에 포함된 케이스다. 생리통도 거의 사라져서 진통제를 먹을 일이 없어졌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3년 사용 후기, 이만한 선택이 없었다

루프를 사용한 지 3년이 되면서, 솔직히 말하면 이 선택이 내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다. 물론 초기 적응기가 힘들었지만, 그 이후의 삶은 훨씬 편해졌다.

가장 큰 장점은 '잊고 산다'는 점이다. 피임약처럼 매일 챙겨 먹을 필요도 없고, 콘돔처럼 그 순간 준비해야 할 필요도 없다.

5년 동안 한 번 시술하면 끝이라는 게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든다. 2023년 우리나라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피임약의 실제 사용자 실패율은 9%인 반면, IUD는 0.8%에 불과하다.

사용자의 실수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항목 루프(IUD) 피임약 콘돔
피임 효과 99% 이상 91% 82%
사용 기간 3-10년 매일 복용 사용 시마다
호르몬 영향 국소적 전신적 없음
생리통 완화 탁월함 완화 가능 없음
연간 비용 7-12만 원 12-24만 원 10-30만 원
의사 방문 필요 시술/제거 시 6개월마다 처방 불필요

경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미레나 기구값 25만 원에 시술비 포함 35만 원, 5년 동안 사용하면 연간 7만 원 수준이다.

피임약은 한 달에 1-2만 원, 5년이면 60-120만 원이다. 콘돔도 꾸준히 사면 더 비싸다.

게다가 생리대 값도 아꼈다. 예전에는 한 달에 생리대 값으로 1-2만 원 썼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니다. 내 주변에 루프를 넣었다가 1년도 못 버티고 뺀 친구도 있다.

그 친구는 지속적인 출혈과 통증을 견디지 못했다. 의사 말로는 "자궁의 모양이나 크기가 루프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시술 전에 자궁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성병 예방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루프는 임신만 막아준다. 성병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이 부분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3년 동안 두 번의 정기 검진을 받았다.

1년 차, 2년 차에 각각 초음파로 루프의 위치를 확인했다. 다행히 한 번도 위치가 변한 적은 없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자궁 밖으로 루프가 빠져나오거나(자궁 천공), 자궁 내벽에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1,000명 중 1-2명꼴이라는 게 의사 선생님의 설명이었다.

루프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루프 시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아마 "과연 나에게 맞을까?"일 것이다. 솔직히 이 질문에 누구도 확실한 답을 줄 수 없다.

하지만 내 경험과 여러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런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첫째, 생리통이 심한 사람. 만약 생리 때마다 진통제를 달고 살아야 한다면, 루프는 정말 좋은 선택이다.

연구에 따르면 미레나 사용자의 70% 이상이 생리통 완화 효과를 경험한다. 둘째, 장기적인 피임 방법을 원하는 사람. 매일 피임약 챙겨 먹는 게 귀찮거나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면 루프가 훨씬 안정적이다.

셋째, 출산을 당장 계획하지 않는 사람. 언제든지 빼면 바로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임력을 유지하면서 장기 피임이 가능하다.

고려 사항 추천하는 경우 비추천하는 경우
생리통 심한 생리통 생리 불규칙이 주된 고민
피임 기간 3년 이상 장기 계획 1년 이내 단기 계획
호르몬 민감성 낮음 매우 민감함
자궁 상태 정상적인 자궁 자궁 기형, 근종
감염 위험 낮음 골반염 병력, 성병 위험 높음
비용 장기적 비용 절감 원함 초기 비용 부담됨

반대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비추천한다. 첫째, 골반 염증성 질환(PID) 병력이 있는 사람. 루프 삽입 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둘째, 원인 모를 자궁 출혈이 있는 사람. 시술 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셋째, 자궁 경부나 자궁에 이상이 있는 사람.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시술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다.

나는 첫 방문 때 "미레나 넣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의사 선생님은 "왜 원하시는지, 어떤 효과를 기대하시는지"를 먼저 물어보셨다. 그리고 구리 루프와 호르몬 루프의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 과정에서 내가 모르고 있었던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됐다. 또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시술 날짜를 생리 기간 중에 잡는 게 좋다.

생리 중에는 자궁경부가 부드럽고 약간 열려 있어서 시술이 더 수월하다. 나는 생리 마지막 날에 시술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가장 이상적인 타이밍"이라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루프가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의료 시술이 그렇듯 장단점이 있고, 개인차가 크다.

내 친구 중에는 미레나를 넣고 3개월 만에 빼버린 사람도 있고, 나처럼 3년째 만족하며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몸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 산부인과에 가서 상담받는 걸 추천한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무료거나 저렴하다.

그리고 의사와 충분히 이야기한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시술 후 첫 3개월은 인내가 필요했지만, 그 이후의 2년 9개월은 정말 편안했다.

당신도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관련 영상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당뇨병 환자를 위한 토마토 당근 주스의 효과와 주의사항

캐리어 폐기물 스티커로 여행가방 간편하게 배출하기

근력운동 호흡법으로 운동 효율 극대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