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0원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래 준비하는 대체 자산 3가지

며칠 전,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의 발언 하나가 암호화폐 시장에 파장을 던졌습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효율적 시장 가설'의 창시자인 그가 "비트코인 가치가 10년 안에 0에 수렴할 확률은 100%에 가깝다"고 말한 거죠.

솔직히 저도 이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모니터 앞에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코인에 올인한 지인들 얼굴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파마 교수는 단순히 "가격이 떨어진다"는 수준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붕괴하길 바란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화폐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 말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의 팟캐스트에서 나온 발언이고, 파마 교수는 금과 비교하며 "금은 다양한 용도가 있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가 언급한 '51% 공격' 가능성은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적 취약점을 건드린 부분입니다.

물론 저도 비트코인이 내일 당장 0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경제학자가 저런 발언을 한다는 건, 적어도 우리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비트코인만' 믿고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 이후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3일 기준 9만 6,38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거시경제 변수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파마 교수의 지적처럼 '안정적 실질 가치'가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대체 자산 세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겉으로는 "비트코인 간다"고 외치지만, 뒤에서는 다른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금 천 년의 신뢰라는 방패

파마 교수가 비트코인과 금을 비교한 이유가 있습니다. 금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닙니다.

실제로 주얼리, 전자제품, 심지어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과 달리, 실제 사용처는 제한적이죠.

금의 진짜 강점은 역사적 신뢰도에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 리디아 왕국에서 첫 주화가 만들어진 이후, 금은 줄곧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해왔습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대공황이 닥치고, 2008년 금융위기가 터져도 금의 가치는 살아남았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 하나를 들자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은 3월에 3,800달러까지 폭락했죠. 반면 금은 온스당 1,470달러에서 2,070달러로 40% 넘게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의 차이는 극명했습니다.

항목 비트코인
2020년 3월 저점 대비 8월 고점 상승률 +40.8% +245%
2022년 최대 하락률 -11% (1,780→1,580달러) -77% (69,000→16,000달러)
연평균 변동성(표준편차) 15-20% 60-80%
실제 산업 수요 비중 46% (전자·의료·주얼리) 거의 없음
중앙은행 보유 비중 전 세계 중앙은행 총 보유량 35,000톤 0%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8.2% 230% (단, 극단적 변동)

표를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눈에 띕니다.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확실히 높지만, 그만큼 하락 리스크도 큽니다.

반면 금은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방어력이 탁월합니다. 2022년 금리가 급등하던 시기에도 금은 1,580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곧바로 회복했습니다.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 ETF vs 실물 금' 논쟁도 뜨겁습니다. 제 생각에는 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장기 보유와 상속 목적이라면 실물 금(골드바나 금화)이 좋고, 단기 매매나 유동성이 필요하면 ETF(예: KODEX 골드선물, ACE 골드선물)가 낫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금 거래소(우리나라금거래소 등)에서 골드바 1kg 가격은 2024년 기준 약 8,500만 원 선입니다.

소액으로 시작하려면 1g(약 8만 5천 원)부터도 가능하죠. 수수료는 보통 3-5% 수준이고, 되팔 때는 1-2%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도 '0원'이 될 거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마 교수도 금에는 아무런 부정적 전망을 내놓지 않았죠. 비트코인이 0이 될 확률을 100%에 가깝다고 본 반면, 금은 "다양한 용도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포트폴리오의 5-10%를 금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금을 '포트폴리오의 보험'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올인했다가 멘탈이 흔들리는 분들에게 금은 꽤 괜찮은 안전판이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잠잘 때 불안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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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 국채 금리 인하 사이클의 숨은 승자

두 번째 대체 자산은 좀 의외일 수 있습니다. 요즘 누가 국채에 투자하냐고요? 하지만 진짜 투자자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좀 풀어보죠. 2022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에서 5.5%까지 올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까지 치솟았습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하니까, 국채 가격은 폭락했죠. 당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은 안전하다더니 왜 -20%나 손실을 봤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르게 봅니다. 지금이 국채를 매수할 '골든타임'이라는 거죠.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채권 가격은 반등합니다.

연준이 2024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죠.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5%까지 낮아질 확률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목 미국 장기 국채 (20년물) 비트코인
2023년 수익률 -7.2% (가격 하락) +155%
2024년 예상 수익률 (금리 1% 인하 시) +12-15% 불확실
배당/이자 수익 연 4.5-5.0% (확정) 없음
최대 손실 위험 (역사적) -30% (금리 급등 시) -93% (2018년)
변동성 10-15% 60-80%
유동성 세계 최고 수준 상대적 낮음

여기서 핵심은 확정 수익률입니다. 2024년 2월 기준,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4% 내외입니다.

이 말은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4.4%의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가상승률(3% 내외)을 고려해도 실질 수익이 나는 거죠.

반면 비트코인은 이자가 없습니다.

순전히 가격 차익(시세 차익)만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파마 교수의 경고대로 10년 안에 0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리스크 대비 보상이 너무 나쁩니다.

물론 국채도 단점은 있습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2022년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또 일어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연준도 이미 "우리가 너무 빨리 올렸다"는 자성을 하고 있으니까요.

실제로 국채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직접 미국 재무부(TreasuryDirect)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 증권사에서 '미국 국채 ETF'로 간접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현재 주당 가격은 약 95달러 선이고, 배당 수익률은 4.0% 내외입니다.

2023년에는 금리 인상으로 -7% 손실을 봤지만, 2024년 들어 금리 인하 기대감에 +5% 반등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은 BND(Vanguard Total Bond Market ETF)입니다.

이건 단기부터 장기까지 전체 국채 시장에 분산 투자합니다. 변동성이 더 낮고, 배당 수익률은 4.5% 수준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최근 들어 'TIPS'(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TIPS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금이 조정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현재 TIPS의 실질 수익률은 2.0% 내외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파마 교수의 발언 이후, 제 지인 중 한 명은 비트코인 포지션의 30%를 정리하고 미국 국채 ETF로 갈아탔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확정 이자가 4%인데, 비트코인이 10년 후에도 존재할지 장담할 수 없잖아."

이런 판단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국채는 무위험 자산에 가깝고, 비트코인은 초고위험 자산입니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국채 비중을 늘리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원자재 ETF 인플레이션 시대의 생존 무기

세 번째 대체 자산은 개별 종목보다 바스켓 접근법이 더 효과적인 분야입니다. 바로 원자재(commodities)입니다.

비트코인을 비판하는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주장 중 하나는 "비트코인은 실물 경제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적 요인(해시레이트, 반감기)이나 투기적 심리에 크게 좌우됩니다.

반면 원자재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 기본기에 의해 가격이 결정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세요.

코로나 이후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으며, 친환경 전환으로 구리·리튬 같은 필수 광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2023년 수익률 2024년 전망 비트코인 대비 장점
WTI 원유 -10.7% +15% (OPEC 감산·수요 회복) 실물 수요 기반, 에너지 위기 시 급등
구리 +2.3% +20% (전기차·AI 데이터센터 수요) 산업 필수재, 공급 부족 지속
농산물(밀, 옥수수) -20% +10% (엘니뇨·기후 변화) 식량 안보, 인플레이션 헤지
천연가스 -44% +30% (겨울 수요·LNG 수출 증가) 계절적 변동, 유럽 의존도 상승

표에서 보듯, 개별 원자재는 변동성이 큽니다. 2023년 천연가스가 -44% 폭락한 것처럼, 한 해에 반토막 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여러 원자재를 하나의 바스켓에 담으면, 리스크가 분산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자재 ETF로는 DBC(Invesco DB Commodity Index Tracking Fund)GSG(iShares S&P GSCI Commodity-Indexed Trust)가 있습니다.

DBC는 에너지(55%), 농산물(30%), 금속(15%)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GSG는 S&P GSCI 지수를 추종하며 에너지 비중이 60% 이상으로 더 높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KODEX 원자재선물(H)이 있습니다.

이 ETF는 국내에 상장되어 있어, 해외 증권사 계좌 없이도 우리나라 증권사 앱에서 바로 매매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도 연 0.65%로 저렴한 편이고, 현재 주당 가격은 약 9,500원 선입니다.

원자재의 진짜 강점은 비트코인과의 낮은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2022년 비트코인이 70% 폭락할 때, 원자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덕분에 오히려 20% 상승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원자재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자면, 2023년 말 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기술로 보지만, 원자재는 생존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금 15%, 원유 ETF 10%, 구리 관련주 5%로 구성되어 있었고, 비트코인 비중은 5%에 불과했습니다.

"비트코인이 0원이 되어도 나는 굶어 죽지 않는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0원이 되려면 인류 문명이 멸망해야 한다.

" 그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원자재 투자에서 주의할 점은 롤오버 비용입니다.

선물 기반 ETF는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다음 달 선물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특히 원유나 천연가스처럼 백워데이션(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현상)이 심한 상품은 롤오버 손실이 클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금은 골드바로, 은은 실버바로 보유하는 방식입니다. 둘째, 원자재 생산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겁니다.

에너지 ETF(XLE)나 광업 ETF(XLB) 등을 활용하면 롤오버 비용 없이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파마 교수의 발언 이후, 저도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봤습니다.

비트코인 비중을 20%에서 10%로 줄이고, 그 금액으로 원자재 ETF와 미국 국채 ETF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아직은 수익률로 판단하기 이르지만, 적어도 잠은 더 잘 오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이 0원이 될지, 아니면 파마 교수의 예측이 빗나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한 바구니에 모든 알을 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금, 국채, 원자재라는 세 가지 대체 자산은 각각 다른 위험과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어떤가요? 혹시 비트코인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나요? 지금이 바로 균형을 맞출 때입니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웃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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