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요오드가 많은데도 생기는 이유
갑상선 결절, 요오드가 많은데도 생기는 이유가 뭘까
갑상선 결절은 우리나라 성인 상당수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암 발생률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건강한 갑상선을 가진 사람은 요오드를 많이 섭취해도 문제가 없지만, 원래 갑상선이 취약하거나 자가면역 이상이 있는 경우 오히려 요오드 과다 섭취가 갑상선 결절 발생의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요오드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갑상선 건강 상태와 면역 체계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뜻입니다.
요오드, 갑상선에 꼭 필요한데 왜 문제가 될까
요오드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갑상선만 사용하는 특별한 영양소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핵심 재료이기 때문에 결핍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만, 과잉 상태도 갑상선에 부담을 줍니다.
- 건강한 갑상선: 요오드가 많이 들어와도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자연 배출
- 취약한 갑상선: 과도한 요오드 유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갑상선염이나 결절 발생 위험 증가
서울대학교병원 조선욱 교수는 방송에서 "건강한 갑상선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요오드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문제가 안 되지만, 내 갑상선이 원래 취약한 상태에서 갑자기 다량의 요오드가 들어오면 제대로 핸들을 잘 못하면서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요오드 과다 상황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해조류와 해산물 섭취가 많고, 소금도 대부분 천일염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 요오드 섭취량이 외국 권장량(150㎍)보다 훨씬 많은 1,000-2,000㎍ 수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상황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산후갑상선염과 미역국 출산 후 산모들이 미역국을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기간(하루 여러 끼)이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이 시기에 과도한 요오드 노출이 산후 3-6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갑상선염의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물론 모든 산모에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갑상선이 원래 약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시마 환과 숙변 제거 숙변 제거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다시마 환을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건강한 갑상선을 가진 분은 괜찮지만, 과거에 갑상선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었던 분은 오히려 결절이나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vs 저하증,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갑상선 질환은 크게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으로 나뉘는데, 이 두 질환과 요오드의 관계도 다릅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 자가면역 이상으로 갑상선을 공격하면서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상태. 요오드 섭취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음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다량의 요오드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
조선욱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대해서는 요오드 과다 섭취가 뚜렷한 원인이라는 증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자가면역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요오드를 다량으로 먹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절과 암은 별개? 오해하기 쉬운 관계
갑상선에 생기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기능 이상: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항진증, 저하증)
- 구조적 이상: 결절(혹)이 생기거나 그중 일부가 암이 되는 경우
흔히 기능 이상이 있으면 결절이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재까지 의학계에서는 이 둘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분이 일반인보다 갑상선암 발생 빈도가 조금 높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갑상선 결절이 의심될 때 확인해야 할 신호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목 앞쪽에 동글동글하게 만져지는 혹
- 이유 없이 목이 쉬고 오래 지속됨
-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음
- 어릴 때 목 부위에 방사선 노출 경험이 있음
초음파 검사가 가장 예민하게 갑상선 결절을 진단할 수 있고, 의심되는 결절이 있으면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인지 확인합니다.
갑상선암, 착한 암이라는 오해와 진실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분화갑상선암(전체의 90%)은 진행이 느리고 5년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했을 때의 통계입니다.
특히 1cm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에 대해서는 '지켜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1cm 이상에서 치료하나 그 이하에서 치료하나 사망률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1% 남짓)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만 해당합니다.
- 65세 이상으로 비교적 고령
- 갑상선 내부 중앙에 위치
- 정밀한 초음파 검사가 1년에 수 회 가능
- 의사와 충분한 소통이 가능한 환경
젊은 환자이거나 결절이 빠르게 자라거나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면 바로 수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건강,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갑상선 결절과 요오드의 관계를 이해했다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 건강한 사람: 평소 식단으로 충분, 별도 요오드 보충제 불필요
- 갑상선 가족력 있거나 과거 문제 있었던 분: 해조류 과다 섭취 주의, 특히 다시마 환 등 고용량 제품 조심
- 임산부·수유부: 미역국이 전통적으로 좋은 음식이긴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음
- 갑상선 질환 진단 받은 분: 의사와 상담 후 개인에 맞는 요오드 섭취량 조절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요오드 하나만 가지고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많이 섭취하려는 극단적인 접근보다는, 정기적인 검진과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현명한 관리 방법입니다.
Q. 갑상선 결절이 있으면 요오드가 많은 해조류를 아예 먹지 말아야 하나요?
A. 아닙니다. 건강한 갑상선을 가진 사람은 적당량의 해조류 섭취가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자가면역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 또는 과거 갑상선염을 앓은 적이 있다면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고, 미역국을 매일 여러 번 먹거나 다시마 환을 고용량 복용하는 등의 극단적인 섭취만 피하면 됩니다.
Q. 갑상선 수술 후에도 요오드 섭취를 제한해야 하나요?
A. 수술 범위에 따라 다릅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갑상선 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요오드 섭취 제한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반쪽만 제거한 경우에는 남아 있는 갑상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갑상선 기능 항진증인데 요오드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되나요?
A. 현재 의학계에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요오드 과다 섭취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진증 치료 중이거나 재발 위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적정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자가면역 이상이 원인인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면역 체계가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극단적인 다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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